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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여지도 조회
세계의 섬 맛의 보석을 캐는 미식美食의 섬 호주 태즈메이니아
닉네임관리자 작성일2017-09-26 조회수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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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섬

 

맛의 보석을 캐는 미식美食의 섬

 

호주 태즈메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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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노중훈(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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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남쪽 바다에 떠 있는 섬이자 호주에서 가장 작은 주(州)가 바로 태즈메이니아다. 주도는 섬 남쪽에 자리한 호바트. 섬 전체 면적은 우리나라 3분의 2쯤 되지만 인구는 50만 명에 불과해 ‘청정 호주’에서도 가장 깨끗한 자연을 보유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태즈메이니아 면적의 40%가 국립공원 혹은 세계자연유산 및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어림잡아 10번 이상 호주를 다녀왔는데, 제일 인상적인 것은 역시 자연이었다. 수많은 물고기와 극피동물, 다양한 형상의 산호가 서식하는 케언스(Cairns)의 대보초는 바닷속 진경을 보여준다. 빅토리아(Victoria) 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특출한 주변 풍광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일컬어진다. 서호주의 피너클스(Pinnacles) 사막은 기기하고 괴괴한 암석들 천지다. 1~5미터 정도 되는 돌기둥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자연과 달리 호주 음식에 관해서는 ‘날카로운 추억’이 별로 없다. 멜버른(Melbourne) 외곽의 와이너리에서 마신 몇몇 와인과 시드니(Sydney) 초기 이민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록스(Rocks) 지역에서 돌아다녔던 몇몇 맥줏집이 그나마 되새겨볼 만한 기억이다. 하지만 ‘진짜 호주’라고 불리는 태즈메이니아(Tasmania)에 가보니 호주 음식의 저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내밀자면 호주는 맛있다.

 

열린 태도가 만든 호주 음식의 저력

태즈메이니아에서의 식도락을 통해 새삼 느낀 호주 음식의 특징은 개방성이다. 특히 최근 호주 요리의 트렌드는 자유롭다는 것이다. 스스로 어떤 경계를 두고 자신을 옭아매려 하지 않는다. 몇 가지 결정적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 식재료에 대한 낯가림이 없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독창한 요리를 선보이는 호주의 스타 셰프 벤 슈리(Ben Shewry)는 레스토랑 소유의 텃밭뿐 아니라 출퇴근길에 농장, 공원, 바닷가에서 당일 사용할 식재료를 채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씨는 “호주 요리사들의 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도가 상당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호주 요리의 스펙트럼을 넓힌 데는 맛에 대한 열린 태도도 한몫했다. 영연방 일원으로 한때 영국 음식이 독장쳤지만 1990년대부터 남부 유럽과 아시아 음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호주의 맛에는 유럽, 인도차이나반도, 동북아의 다채로운 음식 문화가 혼재돼 있다. 일부에서는 호주만의 전통과 색깔이 없다고 힐난하지만 정작 호주 요식업계는 “전통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

몇 년 전 호주정부관광청은 태즈메이니아의 수도이자 섬 남쪽에 자리한 항구도시 호바트(Hobart)에서 ‘인바이트 더 월드 투 디너(Invite The World To Dinner)’라는 미식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세계 각국의 요리사와 음식 관련 저널리스트를 초대해 호주 음식을 뽐내는 자리였다. 이를 위해 호주 최고의 요리사 세 명이 총동원됐는데, 그들은 요리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식들을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 벤 슈리는 몸집이 큰 붉은 캥거루 고기에 토종 견과류를 곁들인 요리를 발표했다. 호주에서 수상 경력이 가장 많은 레스토랑 중 하나인 키(Quay)의 피터 길모어(Peter Gilmore)는 돼지 목살 콩피에 전복, 누룩, 발효 곡물, 표고버섯, 해조류를 매치시켰다. 20여 년 전 시드니에 문을 열어 단 6개월 만에 최고 레스토랑의 지위에 오른 락풀(Rockpool)의 오너 셰프 닐 페리(Neil Perry)는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에 홍차로 훈연한 굴 레드 커리를 더했다. 심지어 스테이크 옆에 김치를 배치시켰다. 짧게 발효시키고 식초로 신맛을 북돋은 일종의 백김치였다. 까다로운 입맛의 참가자들은 ‘의외의 발견’에 열광했으며, 호주 음식의 저력에 깊은 인상을 받고 돌아갔다.

미식의 섬이지만 태즈메이니아의 자연을 둘러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호바트 시내에서 B64 도로에 올라 12km가량 나아가면 웰링턴(Wellington) 산 정상에 도착한다. 호바트 최고의 전망대로,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파노라마 뷰가 발아래 펼쳐진다. 정상을 뒤덮고 있는 거친 모양의 돌무더기와 주상절리 같은 바위기둥들에서는 태곳적 신비가 느껴진다. 호바트에서 태즈먼 하이웨이를 타고 넘어가면 로즈니 힐(Rosny Hill)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장쾌하다. 돌출된 부분에 각양각색의 집들이 모여 있고, 그 배후의 창창한 바다에는 순백의 요트들이 그림처럼 떠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는 보노롱야생동물공원(Bonorong Wildlife Park)을 추천한다. 캥거루, 코알라, 웜뱃 등을 만날 수 있다. 공원은 어미 잃은 새끼나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 보호하다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기도 한다.

 

청정 자연 속에서 즐기는 멋과 맛

태즈메이니아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브루니(Bruny) 섬. 브루니의 북섬과 남섬을 잇는 가느다란 지형인 넥(Neck)에는 나무 계단이 정상까지 설치돼 있다. 시선이 멀리까지 뻗어나간다. 브루니 섬은 태즈메이니아 주민들이 즐겨 찾는 미식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굴 농장인 겟 셔크트(Get Shucked)에서는 18호주달러를 내면 레몬과 함께 12개의 생굴을 먹을 수 있다. 굴완탄을 비롯한 아시아풍의 굴 요리도 판매한다. 와인과 음료도 준비돼 있는데, 청량한 맛의 사과주인 사이다(Cider)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텃밭에서 재배하는 채소들은 굴 요리를 위한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한다.

브루니 아일랜드 프리미엄 와인(Bruny Island Premium Wines)의 바 & 그릴에서도 신선한 지역 산물을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내놓는다. 특히 할루미치즈를 곁들인 버섯 마리네이드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와인 중에는 2012년산 피노누아 리저브의 풍미가 빼어나다. 치즈 애호가라면 브루니 아일랜드 치즈 컴퍼니(Bruny Island Cheese Co.)에 들러야 한다. 창업주인 닉 해도우(Nick Haddow)는 10여 년간 여러 나라에서 치즈 메이커로서 일한 다음, 지난 2001년 브루니 섬 남쪽에 회사를 세우고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데, 좋은 치즈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우유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최적의 환경에서 소와 염소를 기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시 태즈메이니아 섬으로 넘어와 음식 여행을 이어가보자. 뮤어스 어퍼 덱(Mures Upper Deck)은 호바트를 대표하는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가리비구이와 새우튀김처럼 친근한 메뉴도 있지만 연어와 해초를 굴에 올려 먹는 점이 독특하다. 빅토리아 도크를 내려다보면 먹는 맛도 남다르다. 엘리자베스 거리의 에토스(Ethos)는 제철 산물을 이용해 그날그날 다른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돈을 더 내면 각각의 음식에 맞는 와인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에토스는 가장 오래된 부분이 거의 200년이 됐을 만큼 건물 안팎이 고풍스럽다. 1992년에 세워진 양조장 라크(Lark Distillery)는 싱글 몰트 위스키 제조의 명가로 인정받는 곳이다. 풍부한 보리와 깨끗한 물, 그리고 적합한 기후가 어우러져 세계적인 명주가 탄생한다. 독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그랜드베베(Grandvewe)는 태즈메이니아에서 유일하게 양 치즈를 생산하는 곳이다. 참고로 소와 염소로부터는 일 년 내내 우유를 얻을 수 있지만 양은 연중 7개월만 우유를 내어준다. 목장 카페에서 양젖으로 만든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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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rmation

 

볼거리

마운틴 필드 국립공원은 태즈메이니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1916년 선정됐다. 크고 작은 폭포를 품은 계곡을 지나면 습지가 형성돼 있는 정상에 다다른다. 유칼립투스가 빽빽이 들어찬 숲 안에 들면 경외감마저 밀려든다. 크레이들 마운틴 국립공원은 트레킹 마니아들이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65km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를 갖추고 있다. 와인글라스 베이는 태즈메이니아에서도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다. 호바트 시내는 걸어서 한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다. 호바트의 ‘곳간’ 살라망카 마켓과 18세기 영국풍의 집들이 모여 있는 배터리 포인트,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늘어선 프랭클린 워프 등을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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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 숙소

호바트 외곽으로 나가면 와이너리 홈 힐(www.homehillwines.com.au)을 만날 수 있다. 단층 건물의 통유리를 통해 주변 포도밭 풍경이 쏟아져 들어온다. 피노누아 품종의 레드 와인을 추천한다. 레스트 포인트(www.wrestpoint.com.au)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카지노가 설치된 호텔이다. 호바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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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호바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웰링턴 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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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즈메이니아 곳곳에 위치한 양식장에서는 탱글탱글한 최고의 굴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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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 락풀의 한 요리사가 글렌노키 예술조각공원에서 바닷가재를 굽고 있다.

? 생굴에 연어와 해초를 올린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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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할 수 있는 레스토랑 뮤어스 어퍼 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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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즈메이니아의 주도이자 항구도시인 호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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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젖으로 만든 고품격 치즈를 판매하는 그랜드베베.

? 브루니 아일랜드 치즈 컴퍼니의 치즈 숙성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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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중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여행신문 취재부 기자를 거쳐 2001년부터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활동. 지금까지 63개국 500여 도시 여행. 다양한 잡지, 사보 등에 여행 글과 사진 기고. mbc 라디오 ‘여행의 맛’과 ‘꿈꾸는 라디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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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최종 수정일 :
2017-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