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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여지도 조회
한국어촌여지도 두 번째 여정 ‘새우 반, 사람 반’ 풍성한 어촌 인천 석모도 매음마을
닉네임관리자 작성일2017-09-25 조회수3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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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7 인천 강화 만도리어장 새우잡이 이미지입니다.

한국어촌여지도 두 번째 여정

 

‘새우 반, 사람 반’ 풍성한 어촌

인천 석모도 매음마을

 P16-17 인천 강화 만도리어장 새우잡이.JPG 이미지입니다.

글 이보람 사진 김진수

 

“10월 새우젓 축제에는 왁자지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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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부터 준비, 9월 중순 본격 새우잡이

처서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8월 말 인천 강화 석모도 매음리 어류정항의 낮더위는 아직도 여름이었다. 대여섯 척의 고기잡이배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부잔교에 의지한 채 정박해 있고 서너 명의 낚시꾼들이 부두 끄트머리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다. ‘뚝딱뚝딱’ ‘탕탕탕’ 고요한 항구의 적막을 깨는 소리가 들린다. 새우잡이 출항에 앞서 배를 손보고 있는 김영일(61) 씨의 어선이다. 그물을 올리다가 걸릴 수 있으니 네루(레일)를 탄탄하고 부드럽게 손질하는 중이다.

금어기가 끝나고 벌써 엿새째 바다에 나가고 있지만 김 씨의 어선은 오늘도 ‘맹탕’으로 돌아왔다. 본격적인 새우잡이 철이 아님을 알고는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다에 나가는 것은 고기잡이를 업으로 하는 대부분 어민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9월 중순 넘어 말부터나 본격적인 새우잡이가 시작됩니다. 놀면 뭐하겠어요. 선원들 월급을 공으로 줄 수도 없고… 알 수 없으니까 나가는 거예요. 혹여 하는 마음에. 어제 안 잡혔다고 해서 오늘도 안 잡히는 건 아니니까. 오늘은 없었지만 내일은 들겠지 하는 마음. 많이 잡히는 날에는 물때마다 나가지만 오늘처럼 새우가 아예 보이지 않으면 오후에 다시 나가지는 않아요.”

다음날도 새우를 잡을 수 있을지 자신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함께 나가고 싶다면 아침 9시 30분까지 항구로 나오라는 약속을 받고 그와 헤어졌다.

 

90년대 초까지 곳배 이용 전통 어업

국가지정항인 어류정항이 있는 이곳은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 매음리다. 석모도를 포함한 강화는 전남 목포, 신안과 더불어 국내 3대 젓새우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젓새우는 새우젓을 담글 때 쓰는 작은 새우로 지역 어민들의 주 소득원이다. 9~12월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역 어민들은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두 달간을 새우잡이 최적기로 보고 있다.

강화 지역 어민들의 새우잡이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황해도 피란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강화도 인근은 임진강과 예성강, 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며 뻘이 발달했기 때문에 만도리어장이나 장봉도어장, 선수어장, 새터어장 등 새우어장이 형성될 수 있었다.

9월 말이 되면 매음리 어류정항은 새우를 잡아 들어오는 어선과 인근 수협 경매장으로 새우를 실어 나를 차량, 직접 새우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새우는 생새우로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배 위에서 바로 소금에 절여 독에 담그는 가을 새우 ‘추(秋)젓’으로 팔려나간다.

새우는 봄에 잡는 것을 오젓, 여름 것은 육젓, 김장용 가을 새우는 추젓이라 한다. 봄 새우 중에는 ‘대뜨기’라고 해서 말린 새우로도 판매가 된다. 가격은 크기가 굵은 육젓이 높지만 맛으로는 추젓을 제일로 친다. 강화 새우가 유명한 것도 이 추젓 때문이다.

매음 1리와 3리 어민들이 주축이 돼 형성된 매음어촌계는 주로 만도리어장을 이용한다. 40어가가 어촌계에 등록돼 있지만 새우잡이를 하는 이들은 22명이다. 나머지는 작은 낚싯배를 이용해 낚시객들을 실어 나르는 정도다. 이 매음어촌계를 이끄는 어촌계장이 어류정항에서 만났던 김영일 씨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많이 따라다녔지.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인데 이북에서 피난 왔다가, 돈벌이가 뭐가 있었겠어요. 다들 새우잡이배를 타고 다녔지. 그때는 곳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며칠씩 들어오지 않고 새우를 잡곤 했어요. 우리 어촌계에 곳배 타봤던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새우잡이를 하고 있는 김 씨는 매음어촌계에 유일하게 남은 ‘곳배’ 새우잡이 세대다. 지금은 6~8t 정도 되는 소형 어선을 이용해 연안자망업을 하고 있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곳배’를 이용해 새우를 잡았다.

김 씨가 얘기한 ‘곳배’는 곳(돌망태)에 돌을 넣어 배 밑에 매달아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고정시켜두고 썰물이나 밀물에 밀려들어 오는 새우를 어망에 가두는 전통적인 새우잡이배다. 자체 동력이 없어 동력선에 이끌려 바다 한복판으로 가서 닻을 내리고 새우를 잡는다. 혼자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전라도에서는 ‘멍텅구리배’라고 부른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한 ‘강화도 곳배’에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강화도 곳배는 원래 돛배로서 ‘시선(柴船)’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운 황해도·경기도 지역의 상선 및 화물선을 모태로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강의 하류인 강화도를 근거지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 마포까지 오르내리던 배로, 땔나무나 수산물을 운반하였다고 한다. …곳배는 닻 역할을 하는 ‘고’를 이용해 배를 정박시키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며 ‘곳젓’배 라고도 부른다. …”

할아버지 때부터 새우잡이를 해오고 있다는 고관선(55) 씨는 곳배를 타보지는 않았지만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곳배의 생김새를 설명해 준다.

“참나무로 곳을 만들었어요. 굵은 참나무로 열십자를 만들고 여기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어 주는데 이게 다 가느다란 나뭇가지로 만들어요. 그리고 돌을 채우는 거죠. ‘고 박는다’고 하죠? 고정적으로 평평하게. 이걸 하나 또는 두 개 설치해 놓고 걸려 들어오는 새우를 잡는 거예요.”

오랜 세월 새우잡이배로 활용됐던 곳배는 1995년 ‘무동력 곳배를 이용한 해선망 어선이 조업 중 인명 피해 사고가 많은 데다 치어까지 잡아들여 어족 자원 고갈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폐선돼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배를 타고 오후 늦게 인근 바다에 나가 그물을 설치하고 6시간 후 물때에 맞춰 다시 바다에 나가 그물을 거둬들이는 연안자망업으로 변경해 새우잡이를 하고 있다.

새우 질로 따지자면 지금이 더 좋단다. 곳배를 이용한 해선망어업은 하루에 네 물(썰물 두 번, 밀물 두 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새우가 한번 들어오면 안에 계속 들어있어 모양이 변형되거나 제때 건져 올리지 못할 때는 간혹 상한 새우가 나오기도 한다. 새우 질이 현재의 연안자망업으로 잡은 게 좋다는 건 물때에 맞춰 그때그때 잡은 걸 바로 판매하니까 싱싱하다는 의미다. 그물이 일자로 되어 있어 밀물 때 걸려 들어와서 그물을 건져 올리지 않으면 썰물 때 다시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지런히 바다에 나가줘야 한다. 먼 바다로 나가지 않고 연안에서 작업을 하는 것도 이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쉽게도 석모도에서는 곳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최근 다녀왔던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남아있던 멍텅구리배를 봤던 기억을 꺼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정부의 방침으로 모든 멍텅구리배(곳배)를 폐선시키고 보존용으로 남긴 배다.

 

최고 어획, 하루 200리터 30드럼까지

전날 어촌계장과 약속했던, 새우를 잡으러 나가는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 9시 조금 넘어 어류정항에 도착했더니 이미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일 어촌계장과 베트남인 선원 2명이 함께였다. ‘조금’ 물때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1%의 희망을 안고 배의 시동을 켠다.

어장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출발한 지 10여 분 지나 도착한 곳은 매음어촌계 어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도리어장이다. 그물 내려둔 곳을 표시한 부표가 여러 개 있다. 넓디넓은 바다지만 각자의 구역이 암암리에 정해져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새우잡이는 감(感)이에요. 오래 다녔던 감에 의지해 찾아나서는 거죠. 요때는 물이 얼마큼 찼으니까 어느 층이 잘 잡히겠구나, 그물을 깊이 주고 낮게 주고, 멀리까지 나갈 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몇 해리 안에서 작업을 해요.”

목표에 다다를 무렵부터 선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방수 작업복을 덧입고 한쪽에 쌓여있던 바구니를 가져다 놓고, 무엇보다 표정들이 진지해졌다. 부표를 건져 올리기 시작하자 조타실에서 방향키를 잡던 계장도 합세해 줄을 감는다. 두 선원이 힘을 모아 그물을 잡아 올리자 바닷물 속에 잠겨 있던 그물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지켜보던 취재진이 더 긴장되는 순간이다.

배 위로 올라온 그물이 온전히 바닥을 드러내는데 허망함이 그지없다. 멸치 몇 마리와 새끼 갈치 두 마리가 고작이다. 아쉬워할 틈도 없이 두 번째 그물이 올라온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새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커다란 해파리 하나가 툭 떨어져 나온다. 세 번째 그물, 네 번째… 여섯 개의 그물이 모두 올라왔다가 다시 바닷물로 내려갈 때까지 그물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려오고 모두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날 수확한 건 두 마리의 해파리와 꽃게 두 마리가 전부였다. 작업할 게 따로 없으니 30분이 채 안 돼 마무리 된다. 선원 한 명이 배에 실어왔던 물 호스를 이용해 갑판 위 바닷물 흔적을 말끔히 씻어내고 다른 한 명은 해파리를 손질해 버릴 건 버리고 쓸 만한 부위는 바구니에 넣어 준다. 계장은 다시 배를 돌려 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오늘 작업은 이것으로 끝이다. 내일은 부디 배 가득 새우를 싣고 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배 키를 잡는다.

사실, 새우를 잡으러 나가기에는 많이 이른 시기이긴 했다. 추석 무렵이 새우잡이로는 최적기고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2개월을 본격적인 작업 시기로 본다. 어선들은 봄에는 꽃게와 병어, 밴댕이, 새우를 잡고 가을에는 새우를 주 소득원으로 잡는다. 가을에도 꽃게가 잡히긴 하지만 봄 꽃게와는 차이가 많다.

어류정항에는 회센터가 들어서 있다. 어촌계장이 운영하는 ‘창성호’를 비롯해 10곳이 넘는 횟집이 모여 회센터를 이룬다. 어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배 이름을 딴 횟집들을 차려놓고 회를 팔거나 새우를 판매하기도 한다. 대량으로 잡는 새우는 배에서 바로 소금에 절여 경매로 나간다. 강화에서 석모도로 들어가기 전 외포항 젓갈 수산시장을 만날 수 있는데 석모도에서 잡는 대부분의 새우가 이곳 경인 북부수협 위판장에서 경매된다. 타 지역 도매인들이 강화도 새우젓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오기도 한다. 외포항 젓갈시장에서는 매년 ‘새우젓 축제’가 열린다. 올해 14회 축제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이다.

어촌계의 연간 수익을 알고 싶었으나 헛일이었다. 석모도에는 매음어촌계와 사하동 어촌계 2개의 어촌계가 있지만 어느 마을이 어느 어촌계에 소속되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쪽 어촌계에 있다가 거주지를 옮긴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매음 어촌계의 경우는 매음 1리와 3리 어민들이 주를 이루고 다른 마을 어민들도 더러 섞여 있다. 매음어촌계에 40어가가 등록돼 있지만 어업 활동이 양식이 아니다 보니 그때그때 다르고 어선마다 다르다. 수협에 바로 위찰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별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결산이 되지 않는다. 본인이 얘기를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최고로 많이 잡힐 때는 하루에 200ℓ짜리 30드럼도 더 잡을 때가 있어요. 배에 싣고 간 소금이 모자랄 정도가 되면 항구로 들어왔다가 퍼내고 다시 나가는 거지요. 바로 차에 실어서 경매장에 풀어놓고 또 얼른 들어와서 가져가고… 그렇게 많이 잡히는 거는 한 달 정도로 보면 될 겁니다. 벌어들이는 수입도 수치로 따지기는 힘들어요. 해마다 다르니까. 드럼 당 200만 원이 넘어갈 때도 있고 100만 원에 못 미칠 때도 있고 그래요. 작년엔 인근 어촌계에 어업이 제한된 안강망어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바람에 물건이 덤핑으로 나와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어요.”

바닷가에서 만난 어느 어부의 이야기만으로 새우잡이 수입을 미루어 짐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듯하다.

 

석모대교 개통으로 관광객 10배 급증

매음리는 석모도 초입에서도 10여 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마을이다. 새우잡이배들이 드나드는 항구 마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건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민머루해수욕장 덕분이다.

휴가 시즌이 끝난 평일인데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해수욕을 즐기러 왔다기보다는 갯벌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아니면 바다를 구경하러 나온 수도권 나들이객 정도겠다. 갯벌에서는 모시조개와 퉁구미(동죽조개), 칠게 등을 잡아볼 수 있다.

수도권에 인접한 섬마을이라서인지 편의 시설은 많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 편의점이 두 곳이나 있고 차로 3~4분 거리에도 편의점이 있다. 24시간이라지만 아침 7시에 문을 열고 밤 12시면 문을 닫는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매음 3리가 가장 번화가인 듯 보인다. 해변을 둘러 곳곳이 펜션이고 횟집들이다.

석모도 매음리에는 최근 들어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석모대교가 개통된 덕이다. 석모도는 지난 6월까지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야 갈 수 있는 섬이었다. 10분 정도 거리의 배 위에서 먹이를 찾아 몰려오는 갈매기 떼에 과자 하나씩 건네주던 추억은 석모도를 찾았던 이들에게는 하나씩 갖고 있는 추억이었을 것이다.

6월말 1.5㎞ 길이의 왕복 2차로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추억의 갈매기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민머루해수욕장에서 반가운 갈매기를 만날 수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즈음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관광객에게 갈매기가 찾아와 주었다.

“석모대교가 생기면서 관광객이 많이 늘었어요. 10배 늘었다고 보시면 돼요. 대부분 수도권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지요. 1시간 거리로 가까우니까요. 관광객이 많아진 만큼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양도 늘어 마을에서는 고민이 큽니다.”

해수욕장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열(59) 매음 3리 이장의 고민이 남일 같지 않다. 해수욕장에서 어류정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대형 공사장이 눈에 보인다. 골프장을 조성중이란다. 간척지였던 이곳은 과거 삼량염전이 있었던 곳이다. 한참 때, 새우가 대량으로 잡혔을 때 염전도 활성화 됐었다. 현재의 천일염 브랜드가 된 신안 지역보다 소금이 좋았었다고 자신한다.

“이곳에서 나는 소금으로 젓새우를 담그고 김장도 하고 그랬지요. 전라도 지방은 염도가 세서 쓴맛이 나지만 여기는 한강과 임진강이 가까워서 물이 달짝지근해 소금도 조금 달았더랬지요. 중국 소금이 들어오고 하면서 여러 이유로 정부에서 염전을 폐쇄시켜 지금은 소금이 나지 않아요.”

해수욕장 너머의 장구너머항에는 새우잡이배보다 작은 소형 어선들이 주로 정박한다. 낚시객들을 태우거나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어민들의 배가 대부분이다. 이곳에도 횟집과 펜션 민박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대교가 생기고 골프장이 들어서고 스파 시설과 휴양림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관광지로 발전된다는 점에서는 환영받을 일이지만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촌 마을의 추억이 사라져 간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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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석모도 매음마을 여행 Tip

 

석모대교가 개통된 탓에 매음리를 방문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편의점이 있고 숙박 시설과 음식점도 많아 준비 없이 갑자기 떠나는 목적지로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다만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숙박을 원할 경우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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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밥상

 

작고 속은 좁아도

달고 고소한 맛은 꽉 찼네

 

 

별천지 음식점의 밴댕이 회무침

P24 밴댕이 회무침 1.JPG 이미지입니다. P24 밴댕이 회무침 2.JPG 이미지입니다. 

강화에 가면 꼭 먹어보고 와야 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밴댕이다. 등은 푸르고 배쪽은 하얀 생선인 밴댕이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에서 흘러내려온 약성황토의 퇴적물을 머고 자라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기도 했다는 강화 특산물로 ‘80대 노인이 밴댕이를 자주 먹으면 주책 부린다.’ ‘밴댕이 포식하고 외박하지 말라.’는 속어가 생길 정도로 최고의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힌다. 밴댕이의 제철은 5~6월이다. 7월 중순까지도 잡히는데 이 때 잡아서 급랭한 다음 1년 먹거리를 저장한다. 제철에 찾으면 싱싱한 밴댕이회를 먹을 수 있다.

맛있는 밴댕이 회무침을 먹기 위해 석모도 맛집으로 알려진 ‘별천지’ 음식점을 찾았다.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장구너머항으로 넘어가는 언덕 위에 자리한 별천지에서는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서해의 일몰도, 민머루해수욕장의 전경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밴댕이 정식’을 주문하니 전라도 한정식 못지않게 많은 밑반찬과 회무침, 된장국이 함께 나온다. 2인분 치고 양도 상당하다. 가시만 발라낸 것 같은데 생선살이 몹시도 부드럽다. 갖가지 야채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회무침이 입맛에 딱 들어맞는다. 안주인이 직접 담갔다는 매실엑기스를 넣어서인지 대체적으로 음식이 달달했지만 맨입에 먹어도 좋을 만큼 입에 잘 맞아 젓가락이 멈추질 않는다.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말이 있다. 속이 좁은 사람을 두고 밴댕이라고 하는데 밴댕이보다 속이 더 좁은 사람을 ‘밴댕이 소갈딱지만도 못하다’고 비하한다. 이같이 맛있는 생선을 두고 속 좁은 사람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걸 안다면 밴댕이가 얼마나 억울해 할까 싶다.

“밴댕이라는 생선이 바다에서 나오면 오래 살지를 못해요. ‘팔딱’ 하고 죽어버려요. 그 만큼 성질이 급한 생선인데, 그래서 너그럽지 못하고 쉽게 토라진다고 해서 그런 말들을 쓰나 봐요. 밴댕이는 잡아오자마자 깨끗이 씻어서 비늘을 벗기고 가시를 발라 살만 오려낸 다음 급랭을 시킵니다. 그래서 사계절 맛볼 수 있어요. 회나 회무침 외에 구워도 먹고 젓갈로 담가 먹을 수도 있어요.”

별천지에서는 밴댕이 회무침 외에도 각종 활어회, 꽃게탕, 병어조림도 맛볼 수 있다. 민박을 겸하고 있어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

문의 032-932-9936,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1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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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이 개발한

 

석모 미네랄 온천1.png 이미지입니다.

석모 미네랄 온천

 

서해 바다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

고온의 미네랄 온천수에 몸과 마음 힐링

 

 

매음리에는 민머루해수욕장과 보문사라는 유명 사찰이 있지만 최근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곳이 있으니 올 1월에 개장한 ‘석모 미네랄 온천’이다. 강화군이 조성한 강화 유일의 대중온천이자 온천수 노천탕으로, 특히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온천수는 460m 화강암 등에서 용출되는 51℃ 고온의 미네랄 온천수를 인위적인 정화 없이 식혀서 원수로 사용한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온천수의 각종 미네랄 성분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성 등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쉽게 흡수되어 미용이나 보습, 혈액 순환을 돕는다. 관절염과 근육통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기 좋다. 물맛은 짜다.

석모 미네랄 온천2.png 이미지입니다.

온천은 실내탕과 노천탕(15개), 황토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족욕탕은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비누나 샴푸 등의 사용은 제한한다. 미네랄 온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도 있다. 첫 입욕은 38~39℃의 탕에서 시작한다. 입욕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충분히 물이 젖도록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온천욕의 효과가 배가된다. 이마에 살짝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한 온도다. 온천욕 후에는 담수로 씻어내지 말고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내는 정도가 좋으며 휴식 후 재 입욕을 반복한다.

석모대교 개통으로 이용객이 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남녀 각각 100개씩의 옷장이 준비돼 있어 추가 인원이 올 경우 대기를 해야 한다. 입구에 있는 무료 족욕 체험을 하면서 차분히 기다려보거나 인근에서 1박을 할 경우 다음날 일찍 찾아가기를 권한다. 노천탕 이용 시 레시가드나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옷을 대여해야 한다. 면티나 면바지 차림은 들어갈 수 없다. 온천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월 첫째·셋째 화요일은 휴무다.

온천 이용료는 성인 9000원, 어린이(4~7세) 6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8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유공자, 장애인, 다자녀가구, 삼산면 주민들은 어린이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문화누리카드로만 가능하고 현금은 받지 않는다.

문의 032-933-3810,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65-17

 

사진설명

석모 미네랄 온천. <강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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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인천 강화 만도리어장에서 새우잡이를 하고 있는 김영일씨와 선원들. 새우잡이를 나서기에는 이른 시기라 엿새째 빈 그물을 올려야 했다.

P18-19 석모도 어류정항의 낚시객들.JPG 이미지입니다.

석모도 어류정항의 낚시객들. 비교적 조용한 어류정항은 바다낚시와 캠핑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P19 멍텅구리배.JPG 이미지입니다. P19 연안자망업으로 새우잡이.JPG 이미지입니다.

강화와 목포, 신안 등 서해바다에서 새우잡이에 사용됐던 곳배(멍텅구리배). 1995년 정부 정책으로 폐선된 후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보존용으로 남아 있다.(위)

지금은 물때에 맞춰 그물을 거둬들이는 연안자망업으로 새우잡이를 하고 있다.

P20 김영일 매음어촌계장.JPG 이미지입니다.

김영일 매음어촌계장.(위)

P20 강화 추젓.JPG 이미지입니다. P20 외포항 젓갈시장 조기.JPG 이미지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강화 추젓. 석모도에서 잡는 대부분의 젓새우는 경기 북부수협 위판장에서 경매된다.(가운데)

외포항 젓갈시장 외부에 널려진 조기. 목포에서 잡아온 것들이란다.

P21 민머루해수욕장.JPG 이미지입니다.

매음3리에 있는 민머루해수욕장은 석모도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석모대교 개통 이후 평일에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P22 민머루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JPG 이미지입니다.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갈매기 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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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P23 매음마을-지도.jpg 이미지입니다.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어류정길 176

전화번호 032-932-8988

교통편

- 승용차

  • 서울-올림픽대로-김포한강로-김포대로-중앙로-석모대교-매음리
  • 부산-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광주-호남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43번국도-평택시흥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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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